'벌칙 펑고'에 무너진 안우진의 MLB 꿈…어깨 부상으로 2년 허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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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던 안우진(26·키움 히어로즈)의 야구 인생이 뜻밖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키움 구단은 5일 “안우진이 오른쪽 견봉 쇄골 관절 인대 손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재활 기간만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도 사실상 무산됐다.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이던 지난 2일, 키움 2군 청백전에서 벌칙성 펑고 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다. 소속팀이 패하며 진행된 벌칙 훈련에서 안우진은 제외를 요청했지만 코치 권유로 훈련에 참여하다 넘어지며 부상이 발생했다.
투수에게 어깨 부상은 치명적이다.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 재활 중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으며, 이를 계기로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통한 진출을 준비해왔다. KBO리그 7시즌을 채워야 포스팅이 가능하지만, 그간 학폭 전력으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탓에 WBC나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 출전을 통한 등록일수 확보가 핵심이었다.
안우진은 WBC 대표팀에 발탁돼 성과를 내면 등록 일수를 채워 2027년 만 29세에 MLB 도전을 꿈꿀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복귀가 내년 하반기로 밀리면서 WBC 출전도 불가능해졌고, 등록 일수를 맞추는 계획 자체가 틀어지게 됐다.
결국 안우진은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시즌을 추가로 뛰어야 메이저리그 도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계획대로라면 만 31세에 MLB 입성이 가능하지만, 선수로서 전성기를 놓친 시점이 된다.
이번 사고는 키움 구단의 관리 책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투수가 펑고 훈련에 나선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선수의 제외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구단 측의 과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편, 안우진의 부상으로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WBC 대표팀도 비상이 걸렸다. 확정은 아니었지만 안우진은 대회 에이스 후보로 꼽혔으며, 그의 이탈로 원태인(삼성), 문동주(한화), 소형준(KT) 등 젊은 투수들과 김광현(SSG), 류현진(한화) 등 베테랑 조합으로 투수진을 재편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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