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의 높은 벽… 바이에른에 0-10 참패한 오클랜드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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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팀과 세계 최정상급 프로 팀의 격차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뉴질랜드의 아마추어 클럽 오클랜드 시티 FC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C조 1차전에서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0-10으로 대패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킹슬리 코망의 헤딩 선제골로 포문을 연 바이에른은 전반에만 6골을 몰아넣으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사샤 보에이(18분), 미카엘 올리세(20분), 코망(21분)의 연속 득점에 이어, 전반 추가시간에는 토마스 뮐러와 올리세가 다시 한 골씩 추가하며 전반을 6-0으로 마무리했다.
후반에는 오클랜드가 수비를 강화하며 실점을 줄이는 듯했지만, 교체 투입된 자말 무시알라가 22분, 28분(페널티킥), 39분에 연속 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종료 직전엔 뮐러가 팀의 10번째 골이자 자신의 바이에른 통산 250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바이에른은 유효 슈팅 수에서도 17-1로 압도하며 경기 대부분을 상대 진영에서 지배했다.
기록적인 참패였지만, 오클랜드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공격수 앵거스 킬콜리는 “믿기 어려울 만큼 큰 도전이었다”며 “골을 계속 내주긴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선방을 이어가던 골키퍼 코너 트레이시는 마지막 실점 장면에서 패스 미스를 범했지만, 관중들은 그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감독대행 이반 비셀리치는 “이 무대에 선 것 자체가 우리에겐 꿈이었다. 우리는 결과와 무관하게 이 순간을 즐겼고, 자랑스럽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수비수 라이언 드브리스는 “그들이 왜 독일 챔피언인지 알 수 있었다”면서도 “우리 역시 우리가 가진 것을 다 보여줬다”고 밝혔다.
오클랜드 시티는 운전사, 영업사원, 부동산중개인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선수들이 무급 휴가를 내고 참가한 순수 아마추어 팀이다. AP통신은 “오클랜드는 오세아니아 챔피언에만 13차례나 오른 명문 팀으로, 이번에도 예선을 뚫고 당당히 본선 무대에 섰다”고 소개했다.
오클랜드는 오는 21일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벤피카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팀은 “한 자릿수 실점이 목표”라는 현실적인 각오를 다지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바이에른 팬들이 “FIFA를 박살내라(Smash FIFA!)”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는 2015년 미국 법무부가 스위스에서 FIFA 고위 관계자들을 대거 체포한 사건을 언급한 것으로, 여전히 FIFA의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이 존재함을 드러냈다.
대회 일정 자체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유럽 클럽들은 시즌 후 짧은 여름 휴식기에 대회를 치르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했지만, 도르트문트 CEO 한스요아힘 바츠케는 “축구는 유럽만의 것이 아니다. 세계는 레알 마드리드나 바이에른 같은 팀들과 맞붙길 원한다”며 대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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